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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법- <그 존엄한 밥상에 대하여>

http://banyajselfpsychotheraphy0.tistory.com/

 

 

 

 

싱크대에서 혹은 식탁에서 반찬 몇가지-뚜껑 열어서- 밥 한 술 뚝딱 먹는.

그렇게 한끼 때우는.

 

혼자 드실 때면 후다닥 먹고 치우시는 우리 엄마의 모습이다.

 

'나라고 다를까?'

 

아이 낳고 실전 육아를 한 '엄마'들이라면 다 안다.

나를 위한 밥 한끼가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남편 입맛에 맞추느라 나 먹고 싶은 메뉴는 늘 뒷전이다. 그나마 아이가 태어나면 밥 차리는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사실은 없다.

하루 세끼 이유식도 정말 겨우이다.

 

이렇게 한 해 두해 가다보면 '식사' 시간이 굉장이 부담스럽다.

오늘은 또 뭘 하지? 뭘 먹이지?

 

저 설거지는 또 언제하지?

 

그나마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이면 고생한 보람이나 있지.

 

먹는걸 싫어하는 아이를 붙잡고 이리 구슬리고 저리 구슬리고,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는것도 하루 이틀...

정말 힘겨울 때가 많다.

 

안그래도 힘든 육아, 끝이 없은 살림은 산후 우울증, 주부 우울증을 한껏 더 높여준다.

 

"한 때 난 먹는 낙으로 살았는데"

 

 

내 인생의 큰 즐거움이 부담으로 다가오니..슬펐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의 낙을 찾기로 결심했다.

 

나를 위한 한 끼 식사 프로젝트였다.

 

사랑하는 나를 위해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고 싶었다.

그래서 될 수록 건강하고 규칙적이고 우아하게 먹기로 했다.

 

나의 <나를 위한 존엄한 밥상> 프로젝트는 이러하다.

1. 건강식을 주로 먹는다.

2. 하지만 가끔 불량스럽더라도 먹고싶을땐 가끔 허용하자.

3. 규칙적인 식생활을 한다.

4.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무엇이 내 몸에서 필요로 하는지 물어본다.

5. 하루에 한 끼는 나를 위한 요리-밥 상을 차린다.

6.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혼자라도 나가서 혹은 배달이라도 시켜서 먹는다. (이건 요일을 정해서!)

7. 예쁜 그릇에 먹는다.

8. 절대 서서 대충 먹지 않는다.

9.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

 

뭔가 엄청 번거롭고, 엄청 노력을 해야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내가 먹고 싶은것, 건강한 음식 잘 차려서 먹기이다.

예쁜 그릇에 먹으면 김치에 밥, 그리고 김이라도 억지로가 아닌-일부로 소식한 "소소함"인 컨셉의 밥을 먹는것 같아 기분도 괜히 좋아진다.

 

그래서 나는 나 혼자 먹을 때만 꺼내는 그릇들이 있다.

나 혼자만 사용하는 티타임용 컵과 잔이 있다.

 

비싼것들은 아니지만 내가 직접 나를 위해 샀던 애정어린 그릇들이라... 무엇을 담아 먹어도 행복해진다.

 

이렇게 <나를 위한 존엄한 밥상>을 실천해 나가니

일단 체력이 좋아졌고, 기분이 좋아지니 나머지 육아와 집안 살림, 그리고 가족들을 위한 밥상 차리기 또한 즐거워졌다.

 

 

 

며칠 전 <동상이몽> 프로그램에 한고은의 먹방이 화제였다.

 

평소 좋아하는 배우라 더 챙겨보았는데, 그녀의 먹방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여배우기 때문에 음식관리를 철저히 하느라 평소 저염식과소식으로 먹고, 주말이면 먹고 싶었던 걸 꼭 먹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 한 끼"란 그냥 때우는건 있을 수 없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이. 먹으며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보약 중에 보약은 엄마가 해주는 정성스러운 밥이다.

 

특별한 반찬이 있으면 더 좋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지친 하루의 일과에 쪼글어진 내 영혼은

집에가면 밥을 짓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이 있기에 늘 다시 힘이 나곤했다.

 

그 집밥의 힘을 알기에 매일 아침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 남편과 아이를 한 숟갈이라도 뜨게 한다.

 

아내여, 엄마여!  당신은 가족을 위한 보약을 짓는 그 근엄하고 존엄한 일을 매일 하고 있다.

 

 

 

대단한 당신!

그리고 그 중에 한 명인 나.

 

하루에 나를 위한 한 끼- 그 시간 만큼은 스마트 폰도 out, TV 시청도 out.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자.

 

음식 하나하나의 맛과 냄새, 식감, 씹는 소리, 목으로 넘어가 내 안의 세포세포에 어떻게 전달되는지 느끼고, 집중해보자.

 

그리고 이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해하자.

 

 

나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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